유니크 베뉴, 워케이션을 잡아라.
최종 수정일: 2023년 3월 28일
근무, 이벤트가 되다 I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워케이션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일이 많아졌다. 회사가 비용을 대는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낮에는 업무 공간으로 출근해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근처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재택근무에 익숙해졌던 직원들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가 주어졌다. 워케이션은 그 제도 중의 하나로 주어진 휴가를 소진하는 개념이 아니라 출근으로 인정하는 방법이다.
왜 기업들은 멀쩡한 사무실을 놔두고 굳이 먼 거리의 장소를 찾아 워케이션 제도를 실행하는 걸까? 결국 직원들의 창의성 제고와 직원 간 소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작년 한국관광공사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 제도가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1.5%에 달했다. 직무 만족도 증대가 85%, 직원 삶의 질 개선이 92%,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재택근무와는 달리 워케이션 제도는 일정 기간만 운영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적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부응하듯 국내 지자체들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유 오피스 공간을 만들고 근처 숙박, 문화 시설을 확보해 워케이션 빌리지를 만드는 형식이다. 부산시는 부산역 근처에 워케이션 거점 센터를 열었고 경북도와 경주시는 공유 사무실과 여가, 문화, 오락 시설을 갖춘 문무 워케이션 빌리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북도와 제주도 등 전국 지자체 모두 비슷한 정책으로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지자체는 공유 오피스로 쓸만한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유니크 베뉴가 바로 그것이다. 유니크 베뉴는 회의, 전시, 이벤트 등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장소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 마이스를 비즈니스 이벤트로 정의하면 유니크 베뉴가 바로 최적의 워케이션 장소인 것이다.
유니크 베뉴가 워케이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워케이션이 생겨난 이유는 유니크 베뉴가 중요해진 이유와 비슷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리퀴드 소비’의 영향이다. 리퀴드 소비란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는 비물질화가 핵심이다. 즉 자기 신념에 맞는 콘텐츠를 경험하는 유연성이 소비 트렌드의 핵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뿐 아니라 제품 구매 과정의 경험까지도 중요하게 여긴다. 유니크 베뉴 사업 역시 컨벤션센터나 호텔 같은 전형적인 행사 공간을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박물관, 미술관, 야외 정원 등 비전형적 공간에서 비즈니스 이벤트를 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 참가들은 단순히 정보 습득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교류하며 창의적 영감을 얻고자 하는데, 행사 공간이 주는 정서가 이러한 창의성과 네트워킹의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국 공간이 사고를 지배한다는 프레임의 차별화가 비즈니스 이벤트이건 워케이션 공간이건 비전형적 장소를 찾는 이유이다. 따라서 유니크 베뉴야말로 워케이션의 속성을 갖추고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유니크 베뉴는 하드웨어적으로도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데스크와 의자, 빔 프로젝터, 스크린 같은 업무용 시설은 물론 회의실, 카페 등 다양한 기능적 공간을 모두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베뉴 별 지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의 만족도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굳이 지자체에서 추가적인 워케이션 공간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베뉴 입장에서도 워케이션은 새로운 비즈니스로서 가치가 있다. 워케이션은 연중이 아니라 일정 기간만 운영하기 때문에 워케이션 수요가 많은 휴가철이나 봄, 가을 등 베뉴 별 비수기 때의 수익 모델로서 최적이다. 또한 베뉴에서의 워케이션 경험은 기업 회의나 세미나, 연수, 연회 같은 추가적인 비즈니스 이벤트 행사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거의 모든 유니크 베뉴의 행사 유치 경로가 입소문과 추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워케이션이야말로 행사 유치의 트리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워케이션은 유니크 베뉴가 눈여겨보아야 할 새로운 비즈니스임이 틀림없다. 지자체에서도 베뉴를 마이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이벤트 공간으로 바라보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지역 유니크 베뉴가 워케이션 장소로 활용되면 창의적 베뉴 경험이 입소문을 통해 또 다른 사업들을 가져올 것이다. 지속가능한 베뉴 마케팅은 결국 자발적 입소문과 추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 브이엠 컨설팅 VM 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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